지난해 말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이 연초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재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.
코스피가 중국 증시 급락 여파에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내주는 등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더 이상은 상장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.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발생하는 기간과 여전한 공모자금 수요가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.
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.8%와 0.6% 빠지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속에서도 지난해 말 상장을 철회했던 차이나크리스탈, 아이엠텍, 안트로젠이 이달부터 다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. 당시 이들은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고 공모절차를 중단했었다.
이들 기업은 모두 당초 내세웠던 공모가를 대폭 낮추며 상장을 준비 중이다. 중국 기업 차이나크리스탈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수요 예측을 실시한 후 21~2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. 앞선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만큼 이번에는 공모희망가 밴드를 원래 3600~4500원에서 2900~4200원으로 낮춰 재도전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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